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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집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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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집해荀子集解≫, ≪순자≫ 연구의 대표적 텍스트
≪순자≫는 순자 및 선진先秦 제자백가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당唐나라 때에 양경楊倞이 처음으로 ≪순자≫를 주석하였으며, 청淸나라 말기에 이르러 왕선겸王先謙(1842~1917)이 원문을 교감 정리하여 1891년 ≪순자집해≫를 완성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고래의 주석과 아울러 당대 석학碩學들의 훈고나 고증考證 성과를 집대성한 데다가 당시 학계의 태두泰斗로 인정받던 왕선겸 자신의 견해까지 포괄하여 순자사상을 재평가하려 했다는 데 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순자≫의 대표적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순자荀子와 ≪순자荀子≫
순자는 전국말戰國末 조趙나라 출신으로 이름은 황況이며 자는 경卿이다. 또한 손경孫卿으로 일컫기도 하였다. 생졸연대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략 기원전 313년에 태어났으며, 그의 주요 활동기간은 기원전 298년부터 기원전 238년 무렵이다.
순자가 살던 시대는, 정치적으로는 여러 나라가 대립하던 혼란기였고 사상적으로는 제자백가가 다양한 학설을 내세우던 시기였다. 이런 시대 분위기 탓에 부국강병을 추구한 법가法家사상이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순자는 공자孔子를 계승한 유가儒家 사상가로 자임하였다. 그래서 순자는 비록 유가의 왕도王道, 인의仁義, 예악禮樂 등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지만, 다른 학파의 사상도 비판적이고 긍정적으로 수용하였으며, 바로 그 결과물이 ≪순자≫이다.
현재 전해지는 ≪순자≫는 32편 2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자≫는 ≪논어≫나 ≪맹자≫의 체재와 달리, 각 편마다 주제를 갖고 있는데 대체로 편명과 주제가 일치한다. 현행본 ≪논어≫는 처음 <학이學而>에서 시작하여 <요왈堯曰>로 끝나는데, ≪순자≫는 이 체재를 모방하여 <권학勸學>에서 시작하여 <요문堯問>으로 끝난다. 대부분 순자가 직접 지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제가의 고증에 따르면, <유효儒效>, <의병議兵>, <강국强國> 등은 제자들의 작품으로 여겨지며, 끝부분의 <대략大略>, <유좌宥坐>, <자도子道>, <법행法行>, <애공哀公>, <요문堯問> 등 6편은 제자들이 순자의 언행과 전기를 기록한 것이다.


순자荀子

순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역대로 순자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중국 역사상 가장 가혹했던 시기인 진秦나라의 사상적 기반이 순자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과 대비되는 성악설性惡說을 제창하였다는 점이다.
순자가 진나라 건국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법가의 이론가와 실천가 모두 그의 제자였다는 데 기인한다. 이사李斯는 당시 진나라의 실제 정치에 참여하여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주도했으며, 한비韓非는 이론적으로 법가이론을 집대성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자는 기본적으로 유가儒家였으며, 그의 제자로 알려진 이사와 한비는 기본적으로 법가法家였다. 순자는 유가의 인의仁義와 예악禮樂을 주요 가치로 보았지만, 이사는 그것을 부정하고 진나라에서 법가사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진시황을 도와 패도로써 천하를 통일하였다. ≪염철론鹽鐵論≫ <훼학毁學>편에 의하면, 순자는 이사가 진나라에서 여러 제도개혁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 예언하고 식음을 전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비韓非는 이론적인 면에서 진시황의 천하통일에 공헌하였다. 그러나 그 또한 스승 순자의 학설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선행 법가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집대성하였다. 또한 순자는 인간의 사회성社會性을 강조하여 공자의 예악사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지만, 한비는 유가의 인仁을 실천하는 수단인 예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였다.
명대明代의 이지李贄는 ≪분서焚書≫에서, “송나라 학자에 따르면, 순자의 학문은 불순不醇하였기에 한번 이사에게 전해지면서 분서갱유의 화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무릇 제자가 악행을 하였는데 죄가 스승에게 미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인가?”라 반문하고, “사람이 현명한가의 여부는 진실로 자립自立의 여부에 달린 것이지 사우師友와는 관계없다.”고 단언하였다. 요컨대 이사와 한비를 그들의 스승 순자와 연계시키는 것은 일종의 연좌제連坐制로서 잘못된 평가라는 것이다.
또 하나 순자가 비판받았던 것은 ‘성악설’ 때문이다. 특히 맹자의 ‘성선설’과 대비되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善하며 악惡이 생기는 것은 후천적 환경의 영향이라 하였다. 반면, 순자는 <성악性惡>편에서 “사람의 본성은 악하며, 그것이 선하게 되는 것은 위僞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위僞’는 ‘인위人爲’라는 뜻이며 곧 문화文化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배울 수 없고 일삼을 수 없는 것으로 사람에게 있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배워서 능할 수 있고 일삼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사람에게 있는 것을 ‘위僞’라 한다. 이것이 성性과 위僞의 구분이다.”
순자에 의하면, 성性은 선천적 자연성으로 모든 사람이 같지만, 위僞는 후천적 인위성으로서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데 순자는 성性과 위僞의 구분에 그치지 않고 상호 의존적이며 통일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마치 천지天地와 음양陰陽의 상분相分과 합일合一에서 만물의 생성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인간의 삶은 ‘성위지합性僞之合’을 통해서 질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화성기위化性起僞’로서 인간의 자연성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개조하여 합일시킨다는 논리이다.

순자사상의 현대적 의의
순자는 개인적 욕망을 긍정하면서도 공동체적 윤리를 갖춘 인간형을 ‘군자君子’로 보고, 예禮와 법法의 주체主體로 설정하였다. 이것은 오늘날 시민의식市民意識의 전형으로 수용할 만한 점이다.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의 실현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수양修養을 통한 타자他者에 대한 배려와 책임도 강조하기 때문이다.
순자는 인간과 자연, 인위성과 자연성의 범주를 ‘상분相分’의 논리를 통하여 개체성을 긍정하고 나아가 ‘통일’을 추구하였다. 요컨대 순자 사상의 특징은 ‘분별’의 논리이자 ‘화합(통일)’의 논리이다. 이 점은 오늘날 계층간의 갈등이나 집단이기주의, 지역갈등, 노사갈등 등의 문제를 일시적으로 미봉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개체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미래의 통일과 화합을 이루는 근본적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학문의 영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순자는 다양성과 개체성을 강조한 학자였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편협하고 단순하게 순자를 재단한 면이 없지 않다. 성리학 일변으로 경직됐던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오늘날까지도 그 폐해가 여전히 남아 있다. ≪순자집해≫에는 수많은 학자들의 고뇌에서 나온 다양한 해석이 실려 있다. 이 다양한 해석을 절충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유추하는 것은 오늘의 우리 몫이다.

본 역주서譯註書는 동양고전 번역 전문가가, 국내외의 서적을 두루 참고하여 학술적으로 연구 번역한 책이다. 단락별로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어놓고, 원문에는 원문의 문장구조를 한국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우리나라 전통적 방식의 현토懸吐를 하였다. 또한 주석은 관련 고사故事와 인물人物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나 제도적인 측면까지 심도 있게 밝혀 독자들의 내용 이해를 도왔다.

책 속으로
“배우는 일을 중단하면 안 된다. 푸른 물감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만들었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
목재가 곧아서 먹줄의 직선에 들어맞더라도 열을 가해 둥근 수레바퀴를 만들면 그 휘어진 곡선이 그림쇠로 그은 모양과 일치한다. 그런 뒤에는 비록 또 열을 가하고 햇볕을 쪼이더라도 다시는 펴져서 곧아지지 않으니, 이는 처음에 열을 가해 휘어서 이미 그 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재가 먹줄을 퉁겨 바로잡히는 과정을 거치면 곧아지고, 刀劍이 숫돌에 갈려지는 과정을 거치면 날카로워지며, 군자가 널리 배우고 또 매일 자기를 점검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면 식견이 고명해져서 행동에 잘못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모르고, 깊은 계곡에 이르러 내려다보지 않으면 大地가 얼마나 두터운지 모르며, 옛 聖王들이 남긴 말씀을 들어보지 않으면 학문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보탬이 되는지 모른다.” -제1편 <권학편勸學篇> 중에서

“길을 걸을 적에 목을 숙이는 것은 무엇에 부딪칠까 염려해서가 아니고, 다른 사람과 마주볼 때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은 그가 두려워서가 아니다.”
“저 준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지만, 둔한 말도 열흘을 달리면 그 거리에 도달할 수 있다.”
-제2편 <수신편修身篇> 중에서

“군자가 자신을 잘 닦아 단정하게 하면 의기투합한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 하는 말이 훌륭하면 같은 부류 사람들이 호응한다. 그러므로 말이 울면 곧 다른 말이 그에 호응하니, 이것은 지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의 형세가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그의 옷을 털고,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그의 갓을 터는 법이니, 이는 사람의 일반적인 정서이다.” -제3편 <불구편不苟篇> 중에서

“남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상대방에게는 그것이 포백布帛보다 따뜻하고, 남에게 말로써 상처를 주면 상대방에게는 그 상처가 창에 찔리는 것보다 더 깊다.” -제4편 <영욕편榮辱篇> 중에서

“사람의 생김새를 살펴보는 것은 그의 心性을 따져보는 것만 못하고, 그의 심성을 따져보는 것은 그의 <처세하는> 방법을 구별하는 것만 못하다.” -제5편 <비상편非相篇> 중에서


역자 소개

송기채宋基采
1949년 전남 고흥 출생
향리에서 오천梧泉 박수열朴壽烈 선생에게 한문 수학
봉산蓬山 안종선安鍾宣, 해사海蓑 박규현朴奎鉉 선생 사사師事
1980년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국역연수원 수료
1985년 민족문화추진회 상임연구부 졸업
1985년~2006년 민족문화추진회 전문위원, 국역실장, 편찬실장, 교무처장 역임
2004년~2014년 한국고전번역원 교수
2008년~2013년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
2015년~현재 한국고전번역원 명예교수
2015년 국민훈장석류장 수훈

번역서로 ≪한강집寒岡集≫ ≪농산세헌農山世獻≫ ≪당송팔대가문초 증공曾鞏≫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柳宗元≫, ≪효종실록孝宗實錄≫(공역) ≪중종실록中宗實錄≫(공역) ≪정조실록正祖實錄≫(공역) ≪인조실록仁祖實錄≫(공역) ≪선조실록宣祖實錄≫(공역) ≪한수재집寒水齋集≫(공역) ≪송자대전宋子大全≫(공역) ≪성소부부고惺所覆&#29951;藁≫(공역) ≪상촌집象村集≫(공역)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공역) ≪서울금석문대관金石文大觀≫(공역) ≪농암집農巖集≫(공역) 등이 있다.

目 次


東洋古典譯註叢書를 발간하면서
凡 例
參考書目

富國篇 第十 제10편 부유한 나라 / 15
王&#38712;篇 第十一 제11편 王業과 &#38712;業 / 126
君道篇 第十二 제12편 군주의 도리 / 238
臣道篇 第十三 제13편 신하의 도리 /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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