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교육신강이 책을 펴내면서 지난해 全國 49개 大學 61개 學科 졸업생 100명을 대상으로 社團法人 語文會에서 主管한 漢字能力 檢定試驗 4급 시험 (한자 1000자의 訓音과 500자를 쓸 수 있는 검정시험) 結果 평균 29.5점이었고 50점 미만이 89%를 차지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5%가 “漢字敎育이 불필요하다”고 대답했으나 85%는 “절실하다”고 답했다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大學生들의 漢字能力의 현주소이다.

 日本의 초등학생들이 6년간 1006자를 배우고 졸업한다. 우리 나라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1000자 범위 내에서 출제한 한자 능력 고시에서 50점도 맞지 못하는 사람이 89%나 된다니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생이 日本의 초등학교 졸업생 實力보다도 못하다는 말이 된다. 이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인가? 우리나라에서도 교육과정 상으로는 중학교에서 900자, 고등학교에서 900자 都合 1800자의 敎育用 基礎 漢字를 이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大學生이 본적이나 住所는 말할 것도 없고 父母의 성함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事例가 許多하다고 한다. 내가 경험한 事例를 보아도 大學 3學年生들에게 本籍을 쓰라고 했더니 ××郡 ××面 ××里의 ‘郡’을 ‘軍’이나 ‘君’으로 쓰고 ‘里’를 ‘理’나 ‘利’로 쓴 것을 보았다. ‘郡’의 뜻과 ‘君,軍’의 뜻을 구별하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最高 知性人들의 殿堂인 大學에서 이러한 「漢盲」들이 많다는 것은 이 나라 將來를 위하여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漢盲」을 退治하지 않으면 美風良俗의 값진 傳統文化의 繼承이나 국어의 올바른 理解와 表現은 말할 것도 없고, 21세기 亞太時代에 있어서 東洋文字의 共通分母인 漢字를 모르고서는 先進대열은 물론 東洋文化圈에서 소외되어 經濟나 文化의 후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와같이 암담한 우리 言語文化를 正常化하기 위해서는 人間의 言語센터인 左腦의 발달이 일생중 가장 왕성한 6세에서 10세 사이에 漢字敎育을 실시해야 소기의 效果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즉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早期에 漢字敎育을 實施해야 지금과 같은 「漢盲」이 없어질 것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중등학교 漢字敎育에서도 名實相符한 ‘漢文文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漢字와 한글을 調和롭게 活用하여 우리나라 言語文化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그간 80%가 넘는 초등학교의 뜻있는 校長님이나 선생님들에 의하여 아침 자습시간이나 특활시간에 漢字敎育의 맥이 이어져 왔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아침자습에서 교사들의 訓音이나 필순의 특별한 지도도 없이 교실에서 떠드는 학생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무조건 漢字를 ××번씩 쓰게 하여 學生들로 하여금 곤혹스럽게 하는 사례가 있다 한다.

  이것은 漢字學習의 方法에서 너무 無誠意하여 오히려 學生들로 하여금 漢字공부를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학습기피현상이 빚어지게 한 것이다. 제 6차 교육과정부터는 학교재량시간이 마련되어 이 시간에 漢字敎育이 實施되고 있다. 敎育現場에서 漢字를 가르치겠다는 熱意는 이 나라 敎育을 위해서 다행한 일이며 높이 평가되어야 하나 專門性 있는 漢字敎育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왜 한자를 가르쳐야 하는가? 어떤 한자를 가르쳐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敎師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학교 환경 탓으로, 漢字를 꼭 가르쳐야 한다는 漢字敎育의 意識化와 漢字敎育의 지도방법을 現代 학습방법에 알맞게 가르칠 수 있도록 硏究開發하지 못하고 있는 實情이다.

 즉 漢字敎育의 긴요성에 비추어 이러한 漢字敎育의 새 方向을 제시할 수 있는 理論的 實際的 方案이 모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漢字敎育의 諸問題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보고자 漢字漢文敎育을 전공한 敎授와 現場敎師들의 理論과 實際를 모아 이 책을 펴내는 것이다. 漢字敎育에 從事하고 있는 敎師는 勿論, 漢字漢文敎育에 뜻을 둔 분들과 學生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빌면서 江湖諸賢들의 지도편달을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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