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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학자의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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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정보 표
역/저자 심재기
페이지수 276
판형 신국판
발행일 2023년 9월 20일
ISBN 979-11-5794-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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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의 세월을 회상하며
어느새 스무 해가 지난 옛날 2003년, 그해는 내가 40여 년 교단생활 마무리하는 정년이 되는 해였다.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은 감출 수 없었다. 그 허전함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허전함의 실체가 나의 교단생활에서의 미진한 감정임을 깨달았다. 이 세상의 어떤 일이 미진함이 없이 깨끗이 마무리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힘이 닿는 한 미진함을 보충하려고 힘쓰는 것 또한 사람의 도리임을 함께 깨닫게 되었다.
한평생 국어 선생으로 살아온 저의 염원은 언제나 융통무애融通無涯한 어문생활이 우리 사회에 실현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한낱 이상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이상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씩 전진하여야 한다. 이것이 민족문화 구성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의무이며 또한 삶의 보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상 실현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로 하였다.


4·4조풍의 새로운 번역을 시도하다
〈제4부 고문언해산고古文諺解散藁〉는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실린 주옥같은 글을 우리 말, 우리 노래의 기본 가락인 4·4조풍으로 번역하였다. 4·4조풍은 우리의 민족에게 내재 되어 있는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리듬이다.
예컨대,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의 “世人皆濁 不?其泥而揚其波”라는 구절을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흐리다면 어찌하여 그 진흙을 휘저어서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며”라고 번역하지만, 저자는 “온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흐리다면 어째서 진흙탕을 휘젓지 않으셨소.”라고 번역하였다. 또 한퇴지韓退之의 〈잡설雜說〉의 “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라는 구절 역시 일반적으로“천리마는 언제나 있지만 백락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번역하지만, 저자는 “비로소 천리마가 있을 수 있다하네. 하기야 천리마는 언제나 있건마는”라고 번역하여 3·4·3·4/3·4·3·4의 형식으로 번역하면서도 원문의 뜻에 전혀 방해되지 않도록 유려하게 번역한 점은 매우 특특하면서도 새로운 번역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


책 속으로

1. 나의 초등학교 시절
-1944∼1946-
어머니는 그때마다 어디에서 구해 오셨는지 밀가루를 반죽하여 칼국수를 끓여, 아버지와 그 아저씨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셨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이라 사과 한 알 얻어먹는 것도, 칼국수 한 그릇 얻어먹는 것도 참으로 고맙던 시절이었다. 나는 그때 어머니가 칼국수 잡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으레 “먼저 먹었노라.”, “나중에 먹을 것이다.” 하는 것이 어머니의 말씀이었는데, 아마 대부분은 식사를 거른 것이 아닌가 싶다.

3. 나의 중·고등시절(2)
-6년 동안 6학교를 다닌 이야기-
바느질감이 없을 때 어머니는 용기를 내어 시장바닥에 떡장사를 나가신 적이 있었다. 시루떡을 쪄서 그것을 머리에 이고 나가, 장터 한 모퉁이에서 한 조각씩 떼어 파는 일이었는데, 한 시루를 다 팔아도 번번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밑지는 장사를 하셨다. 요즈음 같으면 일정량을 포장하여 가격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팔면 생산가와 판매가 사이의 이익이 얼마가 생기는지 분명하지만, 그 시절에는 떡 장수가 시루 속의 떡을 적당히 썰어주는 것이었다. 그때 옆으로 비스듬히 얇게 썰면서도 넓적하게 커 보이도록 썰어주어야 이문利文이 생기는 것이었지만 나의 어머니는 그 얇게 써는 기술이 없어서 다 팔고 나면 결국 본전을 찾지 못하셨다.


고문언해산고古文諺解散藁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실린 중국의 고대 명문名文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은 여러 권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덧보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견을 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글을 독자들에게 읽히고 싶습니다. 저는 이 번역에서 얼마간 7·5조풍調風의 외재율外在律을 의식하며 번역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번역이 나오는 것이 고문의 진정한 부활復活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歸去來兮
전원田園이 묵어가니 어찌아니 돌아가랴 田園將蕪胡不歸
어느새 내마음 떠날뜻을 굳혔으니 旣自以心爲形役
무엇을 근심하며 홀로슬퍼 하겠는가? 奚??而獨悲
지나간일 못고침을 드디어 깨달으며 悟已往之不諫
앞일이나 올곧게 해야함을 알겠노라 知來者之可追


목 차

* 간행사 | 6
* 머리말 | 8

제1부 기로고담耆老故談
1. 나의 초등학교 시절 -1944~1946- | 13
2. 나의 중·고등시절(1) -6년 동안 6학교를 다닌 이야기- | 26
3. 나의 중·고등시절(2) -6년 동안 6학교를 다닌 이야기- | 32
4. 나의 중·고등시절(3) -6년 동안 6학교를 다닌 이야기- | 40
5. 나의 대학시절(1) -입학 전후 이야기- | 52
6. 나의 대학시절(2) -서울대 문리대 생활- | 58
7. 나의 대학원(석사과정) 시절 -군복무와 석사학위- | 63

제2부 질로한담?老閑談
1. 교아구선敎我九仙 -나를 키우신 아홉 분의 은사恩師님- | 81
2. 불능감내참괴지심不能堪耐慙愧之心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여- | 101
3. 촌가팔경村家八景 | 107
4. 고택회상故宅回想 | 111
5. 어느 할머니의 염원 -내 병의 치료법- | 120
6. 어머니, 그 영원한 고향 | 124
4 율포시문선栗浦詩文選

제3부 시단詩壇
1. 탐춘부探春賦 | 133
2. 친구의 문자를 노래함〔故友文字頌〕 | 134
3. 재미 삼아 지어본 한시漢詩 해설解說〔戱作解說漢詩〕 | 135
4. 진공의 팔순 잔치를 축하함〔祝陳公八旬筵〕 | 137

제4부 고문언해산고古文諺解散藁
1.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 | 141
2.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 | 145
3. 유우석劉禹錫의 〈누실명陋室銘〉 | 149
4. 이태백李太白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 152
5. 한퇴지韓退之의 〈잡설雜說 마설馬說〉 | 155
6.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 158
7. 주무숙周茂叔의 〈애련설愛蓮說〉 | 164
8. 사마광司馬光의 〈독락원기獨樂園記〉 | 167
9. 소순蘇洵의 〈명이자설名二子說〉 | 170
10.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 | 173
11. 한퇴지韓退之의 〈사설師說〉 | 180
12. 유령劉伶의 〈주덕송酒德頌〉 | 186
13. 왕희지王羲之의 〈난정기蘭亭記〉 | 189
14. 범희문范希文의 〈악양루기岳陽樓記〉 | 194
15. 도연명陶淵明의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 199
16. 소식蘇軾의 〈후적벽부後赤壁賦〉 | 203
17. 이밀李密의 〈동정표陳情表〉 | 208
18. 제갈량諸葛亮의 〈후출사표後出師表〉 | 214
19. 정이程?의 〈사물잠四勿箴〉 | 222
20. 가의賈誼의 〈조굴원부弔屈原賦〉 | 227
21. 중장통仲長統의 〈낙지론樂志論〉 | 232
22. 장온고張蘊古의 〈대보잠大寶箴〉 | 235
23. 한유韓愈의 〈원인原人〉 | 242
24.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기醉翁亭記〉 | 245
25. 백거이白居易의 〈양죽기養竹記〉 | 250
26. 당경唐庚의 〈가장고연명家藏古硯銘〉 | 255
27. 한유韓愈의 〈백이송伯夷頌〉 | 259
28. 유종원柳宗元의 〈우계시서愚溪詩序〉 | 262
29. 왕우칭王禹?의 〈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 | 267

부 록
* 도판목록 | 273
* 저자소개 | 274




저자 약력

심재기沈在箕

〈주요 학력〉
1956년 인천고
1960년 서울대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1964년 서울대 문학석사
1981년 서울대 문학박사
2003년 현도사회복지대 사회복지학과

〈주요 경력〉
1938년 경기 인천 출생
1966년 광주 대건신학대 교수
1968~1974년 서울대 교양학부 교수
1971~1973년 말레이시아 사인스대 교수
1975~2003년 서울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1985년 미국 버클리대 방문교수
1993~1997년 제1, 3, 5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1995년 캐나다 토론토대 방문교수
1999년 문화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
1999년 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
1999~2001년 국립국어연구원 원장(제5대)
2001년 정부언론 외래어심의회 심의위원
2003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퇴임(명예교수)
2006~2008년 쿠르실료 한국협의회 회장
2022년~현재 (사)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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