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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주
동양아시아 전통의 문을 연 신비한 고전古典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도덕경道德經≫이라고도 부르는 ≪노자老子≫는 중국의 선진시대에 출현한 이래, 동아시아의 전통사상과 문학, 예술, 종교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오천언五千言이라 불릴 정도로 짧은 문헌이지만, 그 문장의 간결함과 함축성 때문에 지극히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해되어 왔다.
특히 중국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라 할 수 있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비롯한 여러 고대문헌에서, 유가儒家의 성인聖人 공자孔子가 노자에게 예禮를 물었다는 유명한 일화와 어우러져 ≪노자≫는 그 출발부터 역사와 전설의 공간을 넘나들며 수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때로는 공자조차 예를 물었을 정도로 지혜로운 고대의 현인賢人으로, 때로는 불사不死의 선인仙人으로, 후한後漢 이래로는 교단화된 도교道敎의 신神으로, 또 불교佛敎의 진리를 체현한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되면서 전설적 인물이 된 노자는, 그가 세상을 떠나 은둔하면서 남겼다는 ≪노자≫를 그만큼 신비로운 고전으로 자리 잡게 하였다.
위진현학魏晉玄學을 대표하는 천재, 왕필王弼
왕필(226-249)의 자字는 보사輔嗣이다. 사회정치적으로 지극히 혼란한 삼국시대三國時代를 살다간 천재 왕필은 후한後漢에서 조위시대曹魏時代까지의 유력한 명문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왕필의 조부 왕개王凱가 유표劉表의 딸과 혼인하였고, 또 후일에 위魏 문제文帝의 주선으로 왕필의 아버지 왕업王業이 ‘건안칠자建安七子’로 불리는 왕씨 가문의 가장 유력한 인물 왕찬王粲의 양자로 들어가, 왕필은 유표의 외손자이자 왕찬의 후계가 되었다. 이 때문에 왕필의 학문은 역학易學의 명가 왕창과 유표의 형주학풍荊州學風을 모두 잇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왕필은 24세라는 짧은 생애 동안 ≪노자≫, ≪주역≫, ≪논어≫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세 가지 문헌에 뛰어난 주석을 하였다. 중국의 철학사가들은 일반적으로 왕필이 ≪주역주周易注≫를 통해 한대漢代 이래 번쇄한 상수역象數易에서 의리역義理易으로 전환을 이루었고, 또한 ≪노자주≫는 도가연구자들 사이에서 ≪노자≫의 종지宗旨를 가장 명쾌하게 밝힌 탁월한 주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왕필王弼의 ≪노자주老子注≫, 철학哲學을 담다
현존하는 ≪노자≫의 주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老子道德經河上公章句≫이다. 이것은 한나라 초기에 유행한 황로학적黃老學的 사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양생론養生論’의 입장에서 ≪노자≫를 해석하였다. 이는 주로 도교道敎와 한의학漢醫學 전통에 수용되었다.
반면 위진魏晉시대에는 현학玄學이 유행하였는데, ‘현玄’이라는 말은 ≪노자≫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용어로 ‘그윽한’, ‘어두운’, ‘가물거리는’ 등의 의미를 갖는다. 현학사조에서는 ‘매우 심오하고 형이상학적이며 관념적인 것’으로 이 세계의 현상 배후의 그 무언가를 형용하는 말로 풀이한다. 이는 서구에 ‘현묘한 학문(Mysterious Learning)’ 또는 ‘형이상학파(Metaphysical School)’로 소개되는 것에서 잘 드러나듯이 오늘날의 의미에서 ‘철학(philosophy)’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리론義理論’의 입장에서 ≪노자≫를 해석한 왕필의 ≪노자주≫는 송대宋代 이후 문인들에게 수용되다가 청淸나라 말기 이후에 철학적 해석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특히 19세기 서구와 조우遭遇하면서 전통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제자백가諸子百家가 다시 주목받게 되었을 때, 왕필의 ≪노자주≫는 도가철학道家哲學의 중요한 정통으로 강조되었으며, 20세기 중국철학의 성립과정 속에서 ≪노자주≫는 연구의 기초문헌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책의 특징 –동서양의 연구성과 대폭 반영, ≪노자미지예략≫⋅≪사기≫ <노자열전> 부록
왕필의 ≪노자주≫를 저본으로 동양의 역대 주석서를 비롯하여 현대 중국에서 발굴된 마왕퇴백서본馬王堆帛書本 ≪노자≫와 곽점초간본郭店楚簡本 ≪노자≫를 검토⋅종합하였으며, 특히 서양의 연구 성과를 대폭 채용하여 역주에 반영함으로써, 동양뿐 아니라 서양의 연구 경향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1951년 왕유성王維誠이 처음 확인한 왕필의 저서 ≪노자미지예략老子微旨例略≫의 번역을 부록하여 왕필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사기史記≫ <노자열전老子列傳>도 번역하여 부록함으로써 노자의 삶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노자의 양생론적 해석과 의리론적 해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장학자 김시천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책이다. 김시천 교수는 디지털인문학연구소에서 동양고전 전문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를 통해 ≪노자≫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자≫ 전체 81장의 각 장章에 해설을 달아 설명함으로써 일반 독자들도 쉽고 편안하게 노자의 사상을 읽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역 자
김시천金是天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철학박사
호서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인제대학교 전임연구원 역임
경희대학교 연구교수 역임
(현)숭실대학교 철학과 초빙교수
논문 및 저서
≪철학에서 이야기로 – 우리 시대의 노장읽기≫
≪이기주의를 위한 변명≫
≪기학의 모험 1⋅2≫(공저)
≪번역된 철학 착종된 근대≫(공저)
≪장자, 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논어 학자들의 수다, 사람을 읽다≫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위로≫(공저) 외 논문 및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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