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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설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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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정보 표
역/저자 신용호
페이지수 330
판형 신국판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ISBN 979-11-5794-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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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설號說과 시장諡狀을 통해 읽는 옛 사람들의 내면
옛 사람들이 이름 대신 호號를 지어 썼던 것은 원래 이름을 공경하여 함부로 부르기를 꺼리거나 아니면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호를 짓는 일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호는 단순히 이름을 대신하는 칭호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의 인격과 인생목표, 그리고 그가 처한 처지를 상징하게 되었다. 옛 사람들은 이름과 자字와 더불어 호에 부여한 의미를 돌이켜보고 그 의미에 맞게 살았는가를 반성하며 수양의 중요한 방편으로 삼기도 하였는데, 이를 ‘고명사의顧名思義’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이 호를 지었을 때에, 왜 호를 그렇게 지었으며, 그 호에는 어떤 뜻이 함축되어 있으며, 그 뜻에 맞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을 밝힌 문장이 호설號說이다. 호설은 남이 지어주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짓는 경우도 있다. 선현들이 지은 호설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그 속에 함축되어 있다. 이러한 호설들 가운데 일부를 골라 국역하여 수록한 것이 본서의 1부이다.
한편 나라에 큰 업적을 남기고 사망한 사람에게 나라에서 그 업적에 걸맞는 칭호로 내려준 것이 시호諡號이다. 시호는 그 사람의 일생의 업적과 성취를 몇 글자로 압축하여 표현하는데,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경우 ‘충무忠武’라는 두 글자가 바로 이순신 장군의 시호이다. 시호를 하사받을 정도의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 사망하면 조정에 그의 행적을 적어 올리면서 그에 적합한 시호를 지어주기를 청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시장諡狀이다. 본서의 2부에서는 대제학大提學 이식李植이 지은 이순신 장군의 시장을 비롯하여 몇 편의 시장을 골라 국역하여 수록하였다.
본서는 이처럼 옛 사람들이 남긴 호설과 시장을 번역하여 수록하고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선현들의 호와 시호에 담긴 뜻과 이를 통해 지키고 실천하고자 했던 도덕규범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오늘날에 시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도 더러 자호自號를 지어 쓰는 사람도 있고 그와는 조금 다른 경우지만 여러 가지 형태의 닉네임이나 아이디 등이 이름 대신 널리 쓰이고 있다.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 외에 나름의 의미를 담은 다른 호칭을 지어 쓰고자 하는 욕구와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 깊은 의미를 담아 호를 지어 이를 삶의 지침으로 삼고, 훌륭한 삶을 살다 간 사람에게 삶의 궤적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새 호칭을 지어주었던 옛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독자들이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닉네임이나 아이디 하나에도 의미를 담아내어 그에 값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책 속으로

이에 마음을 바꾸어서 백운거사白雲居士로 호를 바꾸니, 어떤 사람이,
“그대는 청산에 들어가 백운 속으로 은둔하려 하는 것인가? 어찌하여 자호를 이와 같이 지었는가?”
하였다. 이에 내가,
“아니다. 백운은 내가 우러러 받드는 것이다. 우러러 받들어서 그것을 배운다면 비록 그것이 도달한 실상에 미칠 수 없다 해도 그에 근접하기는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저 구름이라는 물건은 일렁일렁 흔들흔들 움직이며 산에도 얽매이지 않고 하늘에도 묶여있지 않고 동으로 서로 훨훨 날아다니며 형적이 얽매이는 바가 없다. 삽시간에 변화해서 그 시작과 끝을 잡도리할 수가 없다. 느릿느릿 펼쳐지는 것은 군자가 세상에 등장하는 것 같고, 오므라들듯 걷히는 것은 고상한 선비가 은둔하는 듯하다. (……) 그 구름이 지닌 덕이 이미 저와 같고 색깔 또한 이와 같으니, 만약 이를 높이 받들어 배워서, 세상에 나아가 벼슬을 하게 되면 만물에 은택을 입히고, 물러나 은둔하게 된다면 마음을 비우고 그 본성을 지키며, 그 변함없는 법도에 머물고, 고요하고 현묘한 무하유향無何有鄕으로 돌아가서, 구름이 나인지 내가 구름인지 따질 수가 없는 경지에 이르러 구름과 내가 하나가 된다면, 옛 사람이 목표로 삼고 실천해서 도달했던 것을 호로 삼았던 것과 거의 접근하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 이규보李奎報〈백운거사어록白雲居士語錄〉 중에서

정통正統 임술년 여름 6월 어느 날 안평대군께서 아침 일찍 대궐에 들어가 임금님(세종대왕)을 모시고 있을 때에, 군왕께서,
“네가 거처하는 곳에 붙인 당호가 무엇이냐?”
라고 조용히 물으셨다. 안평대군께서 당호가 없다고 아뢰자, 군왕께서 <증민지시烝民之詩>를 암송하시고 이어 <서명西銘>을 언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비해匪懈라 편액을 써서 다는 것이 좋겠다.”
하셨고, 안평께서는 두 손을 모아 절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리며 한편으로는 기뻐하시고 한편으로는 놀라워하셨다. 이에 대궐의 여러 유자儒者들에게 이에 대한 글을 지어주기를 청해서 그 뜻을 밝게 펼치고자 하셨으니, 이는 군왕께서 내려 주신 당호를 크게 드러내고, 그 뜻에 맞게 처신하기에 힘쓰고자 하신 것이다.
- 박팽년朴彭年 〈비해당기匪懈堂記〉 중에서

아아! 나라의 장수와 신하들 가운데 평소에 작은 적을 만나서 공훈을 세워 명예를 드날린 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공 같은 사람은 나라가 오랫동안 쇠미해져서 전쟁을 꺼리게 된 후에, 천하에 그보다 더 강할 수 없는 적병을 만나서, 대소 수십 차례의 전투에 모두 완전한 승리를 거두어서, 서쪽 바다를 가로막아 적이 수륙으로 병진하지 못하도록 하여, 이로써 국가가 중흥하는 근본이 되게 하였으니, 당연히 한때 공훈을 세웠던 신하들을 높이는 것과 대등하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의 입신立身하는 절조와, 나라의 어려움에 죽기를 각오한 충의와, 군사를 동원해 용병하기를 오묘하게 하였음과, 상황을 종합하여 그에 맞게 일을 처리한 지혜 등은, 이미 겪어보아 알 수 있게 된 것으로, 비록 옛날의 이름난 장군이나 현명한 장수로 한 시대에 한두 명도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공보다는 더 나을 수가 없습니다.
-이식李植 〈통제사統制使 증贈 좌의정左議政 이순신李舜臣 공公 시장諡狀〉 중에서






저자 소개
신용호申用浩
공주대학교 한문학과 명예교수
전통문화연구회 전 이사



著書 및 譯書
著書 ≪이규보의 의식세계와 문학론 연구≫, ≪선현들의 자字와 호號≫, ≪한시형식론≫, ≪자설字說과 명설名說≫,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의 문학인생≫ 등
共譯 ≪당송팔대가문초 왕안석≫, ≪고문진보 산문선≫ 등








목 차

간행사
머리말

제1부 호설號說
1) 별호유래別號由來__장유張維 / 13
2) 백운거사어록白雲居士語錄__이규보李奎報 / 16
3) 와도헌기臥陶軒記__이인로李仁老 / 19
4) 쌍명재기雙明齋記__이인로李仁老 / 24
5) 내옹설乃翁說__이곡李穀 / 30
6) 가정기稼亭記__왕기王沂 / 34
7) 동재설動齋說__이달충李達衷 / 37
8) 척약재설?若齋說__백문보白文寶 / 41
9) 훤정기萱庭記__이색李穡 / 45
10) 양촌기陽村記__이색李穡 / 50
11) 양촌부陽村賦__정도전鄭道傳 / 54
12) 규헌기葵軒記__이색李穡 / 57
13) 도은재기陶隱齋記__이색李穡 / 60
14) 박자허 정재기朴子虛 貞齋記__이색李穡 / 65
15) 포은재기圃隱齋記__이색李穡 / 71
16) 어촌기漁村記__권근權近 / 77
17) 독락당기獨樂堂記__권근權近 / 81
18) 동두설童頭說__권근權近 / 88
19) 태재골계록泰齋滑稽錄__유방선柳方善 / 91
20) 불우헌기不憂軒記__정극인丁克仁 / 94
21) 불우헌곡不憂軒曲__정극인丁克仁 / 96
22) 금헌기琴軒記__김수온金守溫 / 100
23) 압구정기狎鷗亭記__김수온金守溫 / 104
24) 비해당기匪懈堂記__박팽년朴彭年 / 110
25) 희현당부希賢堂賦__서거정徐居正 / 114
26) 귀래정기歸來亭記__서거정徐居正 / 119
27) 묵암기?庵記__홍귀달洪貴達 / 125
28) 영벽헌기映碧軒記__김안국金安國 / 127
29) 안정기安亭記__이행李荇 / 132
30) 기재기企齋記__신광한申光漢 / 136
31) 면앙정기?仰亭記__소세양蘇世讓 / 139
32) 침류대기枕流臺記__이수광李?光 / 146
33) 여헌설旅軒說__장현광張顯光 / 150
34) 두정기斗亭記__임숙영任叔英 / 169
35) 동춘당기同春堂記__조익趙翼 / 181
36) 택풍당지澤風堂志__이식李植 / 186
37) 백거사기白居士記__이민구李敏求 / 190


제2부 시장諡狀
1) 통제사統制使 증贈 좌의정左議政 이순신李舜臣 공公 시장諡狀
__이식李植 / 197
2) 율곡선생栗谷先生 시장諡狀__이정구李廷龜 / 220
3) 숙종대왕肅宗大王 시장諡狀__송상기宋相琦 / 297
4) 숙종대왕肅宗大王 시책문諡冊文__이관명李觀命 / 311


[부록]
조선조 역대왕의 칭호 | 319
작자 소개 | 322
도판 목록 및 원색 도판 QR |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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