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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오경독본)춘추좌씨전 중
≪춘추春秋≫가 완성되자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두려워하였다
≪춘추≫는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역사책이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듯 교훈 삼을 만한 내용이 많다. 유사有史 이래 수많은 나라의 흥망성쇠가 있었지만, 노나라의 역사책만 경서經書로 인정된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공자孔子가 ≪춘추≫를 직접 수정했다는 기록 때문이다.
≪맹자孟子≫에는 “세상이 쇠하고 도道가 미약해져 부정한 학설과 포학한 행동이 생겨나, 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경우가 있었다.” 하였고, “공자가 ≪춘추≫를 완성하자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하였다.” 하였다. ≪춘추≫는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공자가 남긴 단안斷案인 셈이다. 글자 하나를 넣고 빼는 일자포폄一字褒貶의 신중한 구성과 문장 속에 숨겨놓은 미언대의微言大義는 ≪춘추≫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라 하겠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삼국지三國志 관우關羽도 애독한 ≪춘추≫ 해설서
≪춘추≫의 문장은 구성이 몹시도 간결하다. 전후사정ㆍ앞뒤맥락 모두 자르고 핵심만 실어놓았다. 이 때문에 공자의 저작이 맞는지 진위 논쟁이 항상 따르고, 해설서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좌구명左丘明이 지었다고 전하는 ≪춘추좌씨전≫은 춘추 해설서 가운데 역사적 사건과 맥락을 가장 상세하게 밝혀놓은 책이다. 문장 구성과 글자 풀이에 주력한 타 해설서들과 달리 역사책의 성격이 짙다. 그만큼 내용을 이해하는 데 탁월하고, 누구나 술술 읽으며 맥락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춘추좌씨전≫이 등장한 이후 그 매력은 동아시아 전역에 퍼지며, ≪춘추≫를 이해하는 핵심서로 자리 잡았다. 문신ㆍ무신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탐독했는데, 현재 서울 동묘東廟의 전신前身인 동관왕묘東關王廟의 주인공, 삼국지 관우도 ≪춘추좌씨전≫을 암송할 정도로 좋아하였다고 한다.
희대稀代의 명저名著, 정조正祖의 ≪춘추좌씨전≫
≪춘추좌씨전≫이라 통칭되어온 기존 책은 진晉나라 두예杜預의 ≪춘추좌씨경전집해春秋左氏經傳集解≫이다. 춘추벽春秋癖이 있다고 평가된 두예는, 공자의 경經과 좌구명의 전傳을 합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독서의 편의를 위한 합본合本이었으나 연도별로 경은 경 따로, 전은 전 따로 합쳐져서 독해에 한계가 있었다.
조선朝鮮 정조正祖는 1797년(정조 21) 경전 정본화 사업의 일환으로 ≪춘추좌씨전≫을 가다듬어, 경과 전을 사건의 순서대로 재배치하였다. 송宋나라 주희朱熹의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체제를 본떠 경은 큰 글자로, 전은 작은 글자로 썼다. ≪일성록日省錄≫에 큰 글자는 당시 명필인 조윤형曺允亨과 황운조黃運祚의 필체인데, 모두 대명의리對明義理를 지키다 순국한 인물의 현손玄孫으므로 그 대의大義를 기리는 목적이라 하였다. 동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하게 시도된 ≪춘추좌씨전≫의 판본이다.
≪현토완역 춘추좌씨전 중≫은 정조正祖의 ≪춘추좌씨전≫을 저본으로 삼고, 국내외 연구 성과를 폭넓게 반영하여 역주譯註에 포함시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원문原文에는 저본에 사용된 어람용御覽用 주색朱色 현토懸吐를 참조하여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현토懸吐하고 필요에 따라 가감하였다. 또한 역자의 친절한 주석과 현대적인 번역을 가미하여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하였다.
책 속으로
【동호직필董狐直筆】
“동호董狐는 옛날에 훌륭한 사관史官이었기에 법에 의거해 직서直書하고 숨기지 않았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중中≫ 선공宣公 2년> 중에서
【결초보은結草報恩】
“위무자魏武子에게 폐첩嬖妾이 있었는데, 처음 병이 들었을 때 아들 위과魏顆에게 명하기를 “내가 죽거든 이 사람을 반드시 개가시켜라.” 하였고, 병이 위독해지자 “반드시 이 사람을 순장殉葬시켜라.” 하였다. 위무자가 죽은 뒤에 위과는 그 여자를 개가시키며 말하기를 “병이 위독하면 정신이 혼란하니, 나는 아버지의 정신이 맑을 때 하신 명을 따르겠다.”라고 하였다.
이후 보씨輔氏(晉나라 땅)에서 전쟁할 때 위과는 어떤 노인이 풀을 묶어 적장 두회杜回가 가는 길을 막는 것을 보았는데, 두회가 그 묶어 놓은 풀에 걸려 넘어졌기 때문에 두회를 사로잡은 것이다. 그날 밤 꿈에 그 노인이 위과에게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그대가 개가시킨 부인의 아비이다. 그대가 선인先人의 정신이 맑을 때 내린 명을 따랐기 때문에 내가 이로써 보답한 것이다.” 하였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중中≫ 선공宣公 15년> 중에서
【유비무환有備無患】
“진후晉侯가 악기樂器와 악인樂人의 절반을 위강魏絳에게 주자, 위강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서경書經≫(逸書)에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생각을 하면 대비가 있고 대비가 있으면 환란患亂이 일어나지 않으니, 신은 감히 이로써 規諫하옵니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중中≫ 양공襄公 11년> 중에서
역자 소개
책임번역責任飜譯
허호구許鎬九
경남慶南 진주晉州 출생
부친 회산공晦山公과 추연秋淵 권용현權龍鉉 선생께 사사師事
단국대檀國大 동양학연구원東洋學硏究院 초빙교수招聘敎授(現)
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 부설附設 고전번역교육원古典飜譯敎育院 강사講師(現)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이사理事(現)
譯書
譯書 ≪說苑≫ ≪菊潭先生文集≫ ≪拓齋文集≫ 등 다수
共譯 ≪朱註論語≫ ≪朱註孟子≫ ≪國語≫ ≪退溪先生文集≫ 등 다수
공동번역共同飜譯
정동화鄭東和
경북慶北 영주榮州 출생
고려대高麗大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박사과정博士課程 수료修了
단국대檀國大 동양학연구원東洋學硏究院 한한대사전편찬실漢韓大辭典編纂室 편찬編纂팀장
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 책임연구원責任硏究員(現)
論文 및 譯書
論文 <退溪 山水詩의 形象化에 대하여> <도학적 시 세계의 한 국면>
共譯 ≪春秋繁露義證≫ 등 다수
김광태金廣泰
고려대高麗大 고전번역협동과정古典飜譯協同課程 박사과정博士課程 수료修了
고려대高麗大 한자한문연구소漢字漢文硏究所 연구교수硏究敎授
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 번역위원飜譯委員(現)
論文 및 譯書
論文 <三淵漫錄 역주>
譯書 ≪渼湖集≫ ≪渼湖集≫ ≪芝峯集≫ ≪芝峯集≫ ≪靜觀齋集≫ 등 다수
共譯 ≪明義錄≫ ≪承政院日記≫ ≪日省錄≫ 등 다수
권진옥權津鈺
경북慶北 영천榮川 출생
고려대高麗大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박사과정博士課程 졸업卒業
단국대檀國大 동양학연구원東洋學硏究院 고전번역연구실古典飜譯硏究室 선임연구원先任硏究員
단국대檀國大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조교수助敎授(現)
論文 및 譯書
論文 <橘山 李裕元의 學問 性向과 類書?筆記編纂에 관한 硏究>
共譯 ≪樂全堂集≫ ≪於于集≫ 등 다수
곽성용郭成龍
성균관대成均館大 한문학과漢文學科 박사과정博士課程 수료修了
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 부설附設 고전번역교육원古典飜譯敎育院 연수과정硏修課程 졸업卒業
전통문화국역연구원傳統文化國譯硏究員 온지당溫知堂 장기과정長期課程 수료修了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연구원硏究員(現)
論文 및 譯書
論文 <광해군代 春秋논쟁과 李恒福의 ≪魯史零言≫>
共譯 ≪조선의 양명학≫
목 차
ㆍ刊行辭 / 4
ㆍ解 題 / 7
宣公 …………………………… 11
成公 …………………………… 90
襄公 …………………………… 210
附 錄
ㆍ≪春秋左氏傳 中≫ 도판 목록 / 489
ㆍ春秋地圖 / 490
ㆍ春秋列國圖 /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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