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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권재구의
열자列子라는 사람과 ≪열자列子≫라는 책
≪열자≫는 ≪노자≫, ≪장자≫와 함께 도가道家의 3대 경전으로 손꼽히는 저술이다. ≪열자≫의 저자는 일반적으로 전국시대戰國時代 때 장자莊子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살았던 열어구列禦寇라는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지금의 ≪열자≫에는 후한後漢 때 중국에 본격적으로 유입되었던 불교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는 등 ≪노자≫나 ≪장자≫에 비해 비교적 다양하고 잡다한 내용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순일한 저작으로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열자≫에는 청허淸虛와 방일放逸이라는 도가의 근본 사상이 전편에 깔려 있으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이나 조삼모사朝三暮四, 주 목왕周穆王, 과보?父 등에 관련된 수많은 신화와 전설과 고사와 우화들을 통해 이를 전개하고 있다. 이 점에서 ≪열자≫는 도교道敎를 넘어서 동아시아의 사상적·문학적 전통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매우 가치 있는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
대중서로 풀어 쓴 ≪열자≫, ≪열자권재구의≫
≪열자권재구의≫는 송宋나라 때 정주학程朱學 계통의 학자인 권재?齋 임희일林希逸이 지은 ≪열자≫의 주석서이다. 근본적으로 유자儒者이지만 도가에도 일가一家를 이룬 임희일은 ≪열자≫ 뿐만 아니라 ≪노자≫와 ≪장자≫에 대해서도 모두 ‘구의口義’라는 주석서를 저술했는데, ‘구의口義’란 당대의 구어체로 쉽게 풀이했다는 의미이다. 임희일은 이러한 철학서의 대중화를 통해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의 통섭統攝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차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때 오히려 ‘소통’의 공간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성리학이 주된 사상적 조류가 되는 동아시아 사회에서 韓中日 모두 ≪열자권재구의≫가 ≪열자≫의 주석서로 널리 읽히게 되었다. 현대의 독자들 역시 대중과의 소통으로 재해석한 ≪열자≫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열자권재구의≫의 국내 최초 완역
전통문화연구회가 간행하는 ≪역주 열자권재구의≫는 ≪열자권재구의≫를 국내 최초로 완역한 책이다. ≪역주 열자권재구의≫는 ≪열자≫ 본문은 물론이고 임희일의 ≪구의≫를 원문에 충실하게 빠짐없이 번역하여 수록하였다. ≪열자≫ 본문과 임희일의 ≪구의≫에 모두 상세한 역주를 달았으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열자≫는 작위적인 주관에 의해 생성된 분별, 왜곡된 가치판단 기준,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실재하지 않는 허황된 환상을 타파하고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허정虛正을 실현하여 자연 그대로 완전한 우주의 도道와 일체가 될 것을 권유한다. 천근淺近한 비유와 즐거운 우언寓言이 펼쳐지고 그 속에는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철리哲理가 담겨 있다.
행복해질 거라는 혹은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가상의 이미지, 그 전도된 환상이 난무하고 이 환상을 따라 현재의 가치를 저당 잡힌 채 일상을 소진하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열자≫의 고전으로서의 가치는 여기에서 분명해진다. ≪열자≫가 안내하는 세계를 따라 한 걸음씩 발을 내딛다보면 혹 우리는 어느새 불안과 공포와 압박을 넘어 좀 더 자유로워진 내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책 속으로
천하의 아름다움은 舜임금, 禹임금, 周公, 孔子에게 돌아가고 천하의 惡은 桀임금과 紂임금에게 돌아간다. …… 이 네 명의 聖人은 생전에 하루 동안의 즐거움도 없었지만 사후에 萬世에 명성을 남겼다. 이름이란 본래 실질이 취하는 바가 아니므로 칭송하더라도 알 수 없고 상을 주더라도 알 수 없으니 나무 그루터기나 흙덩이와 다름이 없다. …… 저 두 凶人은 생전에는 욕심대로 행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나 사후에는 어리석고 포악했다는 汚名을 받았다. 실질이란 본래 이름이 줄 수 있는 바가 아니므로 비난한다 하더라도 알지 못하고 칭찬한다 하더라도 알지 못하니, 이는 나무 그루터기나 흙덩이와 어찌 다르겠는가.
-〈양주(楊朱)〉
죽는 사람을 돌아가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은 길을 가는 사람이 된다. 길을 가면서 돌아갈 줄 모른다면 집을 잃은 것이다. 한 사람이 집을 잃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그를 그르게 여기지만 온 천하 사람들이 집을 잃으면 그르게 여길 줄 모른다.
-〈천서(天瑞)〉
큰 길은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잃어버리고 배우는 자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삶을 잃게 된다. 학문은 근본이 같지 않은 것이 아니고 근본이 하나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끝이 다른 것이 이와 같다. 오직 같은 곳으로 돌아가고 한결같은 이치로 돌아가야 얻음과 잃음이 없게 된다.
-〈설부(說符)〉
역자 소개
최병준崔秉準
民族文化推進會 附設 國譯硏修院 상임연구부 졸업
退溪學硏究院 責任硏究員
韓國古典飜譯院 硏究員
高麗大學校 漢字漢文硏究所 연구교수(現)
論文 및 譯書
≪西溪集 2,4≫(共譯), ≪渼湖集 2≫, ≪芝峯集 1,4,8≫ ≪靜觀齋集 1≫
공근식孔勤植
民族文化推進會 附設 國譯硏修院 상임연구부 졸업
高麗大學校 大學院 고전번역협동과정 졸업(문학박사)
韓國古典飜譯院 번역1팀장, 문집번역실장
韓國古典飜譯院 附設 古典飜譯敎育院 고전번역연구소장
韓國古典飜譯院 附設 古典飜譯敎育院 교수(現)
論文 및 譯書
論著 <湖州 蔡裕後 仕宦生活과 詩世界>, 영남학, 2013
<湖州 蔡裕後 漢詩 譯註>,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譯書 ≪響山集 2≫, ≪栢浦集≫, ≪湖洲集 1,2≫, ≪?山集≫, ≪洪範衍義 2,3≫, ≪靑邱挽祭錄 2≫ 외 다수
권헌준權憲俊
大邱韓醫大學校 漢文學科 졸업
慶北大學校 大學院 漢文學科 碩士
高麗大學校 大學院 博士 수료
民族文化推進會 부설 硏修部 졸업
民族文化推進會 부설 常任硏究員 졸업
韓國古典飜譯院 先任硏究員(現)
論文 및 譯書
<虛白亭 洪貴達의 記文硏究〉
≪承政院日記(英祖 元年, 4年)≫ ≪日省錄≫(正祖 22년) ≪滄溪集≫(이상 共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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