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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간고7(완간) NEW
민중民衆에 주목한 평화·평등주의자, 묵자墨子
묵자는 전국시대 초기에 약육강식의 혼란기를 종식하고 민중의 삶을 구제하기 위해 겸애兼愛와 절용節用, 비공非攻 등의 사상을 주창하였다. 한비자韓非子는 묵가墨家를 유가儒家와 더불어 당대의 양대 학파로 평가하여 유묵儒墨이라 불렀으며, 장자莊子는 묵자가 진정으로 평화를 사랑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묵자와 묵자 학파인 묵가의 사상을 모은 책이 ≪묵자墨子≫다.
예악禮樂을 중시했던 유가와 달리, 묵가는 재화를 절약하고(절용節用), 장례를 소박하게 치루고(절장節葬), 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음악을 삼갈 것(비악非樂)을 주장했다. 친소親疏의 정도에 따라 친애하는 바도 달리할 것을 주장한 유가와 달리, 묵가는 차별 없이 모두 사랑할 것(겸애兼愛)을 역설하였다. 차별 없이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한편(비공非攻), 민생의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서 적의 침입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는 필수적이라 하였다.
민생의 안정을 위해서는 국정 개혁이 필수였기 때문에, 묵자는 공정한 인재 선발 제도를 확립할 것(상현尙賢)과 하늘의 뜻(천지天志)인 ‘의義’에 입각하여 국론을 통일할 것(상동尙同)을 요구하였다. 이처럼 민중의 삶을 중시하였으며, 지배층의 사치와 침략전쟁을 비판하였다.
2000년간 잠자던 묵자를 다시 깨운 손이양孫?讓의 ≪묵자간고墨子閒?≫
오랫동안 잊혀졌서 많은 부분이 유실된 채 도교경전道敎經傳 속에서 근근히 전해지던 ≪묵자≫는 청淸나라에 이르러서야 다시 소환되었다. 서양의 과학 기술을 접한 청나라 학자들은 중국 고대의 논리학과 과학 기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묵자≫에 주목하였다. 착간錯簡과 오탈자가 많았던 ≪묵자≫를 교감하고 주석하는 등 그 본의를 밝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작업을 집대성한 주석서가 바로 손이양孫?讓의 ≪묵자간고墨子閒?≫이다.
손이양은 유월兪?, 황이주黃以周와 함께 ‘청말 삼선생淸末三先生’으로 일컬어졌으며, 장태염章太炎이 “300년을 통틀어 견줄 자가 없다.”라 평가할 정도로 명성을 떨쳤던 학자로 경학, 문자학, 목록학, 지리학 등 여러 분야에 능통하였다. 그는 ≪묵자≫의 여러 교감본과 주석서를 두루 검토하였으며, 문자학, 성운학, 지리학 전적을 비롯한 문·사·철의 다양한 전거들을 참고하여 당대까지 이루어진 묵자 연구를 집대성하는 ≪묵자간고≫를 완성하였다.
양계초梁啓超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묵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며 현대의 묵학墨學이 부활한 것은 모두 이 책이 이끌어낸 성과라고 평가하였다.
≪묵자간고≫의 국내 최초 완역
전통문화연구회가 발간하는 ≪역주 묵자간고≫는 ≪묵자≫ 주석서로서 가장 정평이 난 손이양孫?讓의 ≪묵자간고≫를 처음으로 완역하는 책이다. ≪역주 묵자간고≫는 완성도 높은 번역을 위해 수십 년간 고전 번역과 후학 양성에 종사한 전문가가 협동연구번역을 하였다. 본서는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 상세한 역주를 달았으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인용된 수많은 전거의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밝혀 전문성을 확보하였으며, 현대의 언어감각에 부합하는 적절한 어휘를 찾아 표현하려 노력하였다. 편마다 간략한 설명을 붙여 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역주 묵자간고≫의 마지막 권인 7권에는 묵가의 수성守城 전략을 다룬 ≪묵자≫의 마지막 편인 잡수편雜守篇에 이어 손이양의 ≪묵자간고≫에 부록으로 실린 묵자목록墨子目錄, 묵자편목고墨子篇目考, 묵자일문墨子佚文, 묵자구서墨子舊敍, 묵자후어墨子後語, 묵자제자저록墨家諸子箸錄 등이 수록되었다. 청대 고증학자들의 엄밀한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이러한 성과들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묵자라는 인물과 묵가집단의 실체 및 ≪묵자≫라는 책의 성립과 전파 등에 대해 보다 심도 있고 입체적인 접근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방법
적이 접근해 오면 급히 성 밖에 따로 떨어진 고을의 쇠로 된 기구나 동철銅鐵 및 기타 수비하는 일에 도움 될 만한 것들을 거두어들인다. 먼저 관리가 지내는 집과 관부官府에서 급히 필요하지 않은 물건, 재목材木의 크기와 길이 및 전체 수량을 조사해두었다가 급히 필요하게 되면 우선 징발한다. 적이 육박해 오면 집을 허물고 나무를 베며 비록 사적인 청탁을 하더라도 들어주지 않는다. 재목 가운데 다 들이지 못하는 것들은 불태워 적으로 하여금 쓸 수 없게 한다. 나무를 쌓을 때는 각각 길이, 크기, 품질, 모양에 따라 정리한다.
- 제71편 〈잡수雜守〉 중에서
먼저 질박함을 추구하라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는 영원히 쓸데없는 것이니 말초의 지나친 향락은 성인이 시급히 여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음식은 반드시 평소 배가 부른 뒤에야 맛있는 것을 찾고, 의복은 반드시 평소 몸이 따뜻한 뒤에야 화려한 것을 찾으며, 거처는 반드시 평소 편안한 뒤에야 안락한 곳을 찾는 것이다. 영원히 할 수 있고 오래도록 행할 수 있으려면 질박함을 먼저 추구하고 문식을 뒤에 강구해야 하니, 이것이 성인이 힘쓰는 일이다.
- 〈묵자일문墨子佚文〉 중에서
유가와 묵가, 그 멀고도 가까운 관계
나는 유가儒家와 양주楊朱·묵적墨翟은 음陰과 양陽 같은 관계이지만 묵적이 비교적 양주보다 근리近理하므로 양주와 함께 정도正道를 가로막아 맹자의 논척論斥을 같이 받았으면서도 묵씨墨氏의 책은 지금까지도 전해 오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시교尸?는 공자는 ‘공公’을 귀하게 여기고 묵자는 ‘겸兼’을 귀하게 여겼는데 그 실제는 하나라고 하기까지 하였다. ≪한비자韓非子≫ <현학顯學>에서는 공자와 묵자를 함께 높였다. ≪사기史記≫ <열전列傳>에서는 묵자를 맹자에 붙였고,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에는 ‘묵맹지도墨孟之徒’를 말하였다. 한창려韓昌黎(한유韓愈)는 공자는 반드시 묵자를 쓸 것이고 묵자는 반드시 공자를 쓸 것이라 하였는데, 이것이 어찌 다만 진秦나라와 월越나라가 한 배를 탄 것일 뿐이겠는가.
- 〈묵자편목고墨子篇目考〉 중에서
책임역자
이상하李相夏
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상임연구원 졸업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역임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교수(前)
논저 및 역서
논문 <관도貫道ㆍ재도載道ㆍ도문일치道文一致의 상호관계 및 개념ㆍ성격 재고>, <한문고전 문집번역의 특성과 문제점> 등
저서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의 주리론主理論 연구≫, ≪유학적儒學的 사유思惟와 한국문화韓國 文化≫(공저) 등
역서 ≪읍취헌유고?翠軒遺稿≫, ≪용재집容齋集≫, ≪석주집石洲集≫ ≪월사집月沙集≫(공역), ≪아계유고鵝 溪遺稿≫(공역), 등
공동역자
변구일邊球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연수부 졸업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전문과정 졸업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現)
논저 및 역서
논문 <계곡谿谷 장유張維 산문散文 연구硏究>
역서 ≪동천유고東川遺稿≫, ≪창계집滄溪集1≫, ≪역주譯註 당송팔대가문초唐宋八大家文? 구양수歐陽脩≫ (이상 共譯) 등
목 차
東洋古典譯註叢書를 발간하면서
凡 例
제71편 잡수 雜守 / 11
墨子目錄 1卷 / 83
墨子附錄 1卷 / 104
묵자편목고 墨子篇目考 / 104
묵자일문 墨子佚文 / 129
묵자구서 墨子舊敍
魯勝이 ≪墨辯注≫에 붙인 서문魯勝墨辯注敍 / 154
畢沅이 ≪墨子注≫에 붙인 서문畢沅墨子注敍 / 157
孫星衍이 ≪墨子注≫에 붙인 後敍孫星衍墨子注後敍 / 165
孫星衍이 <經說>에 붙인 跋文孫星衍經說篇跋 / 173
汪中의 <墨子序> 汪中墨子序 / 176
汪中의 <墨子後序> 汪中墨子後序 / 190
王念孫의 <墨子雜志>에 대한 서문 王念孫墨子雜志敍 / 196
武億이 ≪墨子≫에 붙인 발문武億跋墨子 / 205
張惠言이 ≪墨子經說解≫의 뒤에 쓴 글 張惠言書墨子經說解後 / 210
墨子後語 上
묵자전략 제1 墨子傳略 第一 / 215
묵자연표 제2 墨子年表 第二 / 248
묵학전수고 제3 墨學傳授攷 第三 / 263
묵자의 제자 墨子弟子 / 266
묵자의 再傳 제자와 禽子의 제자墨子再傳 禽子弟子 / 286
묵자의 再傳 제자와 胡非子의 제자墨子再傳 胡非子弟子 / 287
묵자의 三傳 제자와 許子의 제자墨子三傳 許子弟子 / 288
묵씨명가 墨氏名家 / 288
相里氏의 제자 相里氏弟子 / 296
묵자의 鉅子 墨家鉅子 / 301
孟勝의 제자 孟勝弟子 / 306
墨氏 雜家 墨氏雜家 / 306
墨子後語 下
묵자서문 제4 墨子?聞 第四 / 313
묵학통론 제5 墨學通論 第五 / 342
묵가제자구침 제6 墨家諸子鉤沈 第六 / 393
묵가 제자의 저록 墨家諸子箸錄
≪漢書≫ <藝文志> 諸子 書藝文志諸子 / 396
≪阮孝?≫ <七錄> 子錄 阮孝?七錄子錄 / 399
≪隋書≫ <經籍志> 子 隋書經籍志子 / 400
≪舊唐書≫ <經籍志> 丙部 子錄 舊唐書經籍志丙部子錄 / 401
≪唐書≫ <藝文志> 丙部 子錄 唐書藝文志丙部子錄 / 402
馬總의 ≪意林≫ 馬總意林 / 402
≪隨巢子≫ 佚文 隨巢子佚文 / 403
≪胡非子≫ 佚文 胡非子佚文 / 411
≪田?子≫ 逸文 田?子佚文 / 418
≪纏子≫ 佚文 纏子佚文 / 422
黃紹箕의 발문 黃跋 / 427
[附錄 1] - 索引
1. 索引凡例 / 437
2. 綜合索引 / 441
[附錄 2] - 參考資料
1. ≪墨子閒?≫에 인용된 ≪墨子≫ 판본의 略稱과 槪要 / 574
2. ≪墨子閒?≫에 인용된 주요 註釋家 / 576
3. ≪墨子閒?7≫ 參考書目 / 579
4. ≪墨子閒?7≫ 參考圖版 目錄 / 586
5. 戰國七雄圖 / 587
6. ≪墨子閒?≫ 總目次(QR) / 588
7. ≪墨子閒?≫ 解題(QR) / 588
8. ≪墨子≫ 관련 硏究論著(QR) /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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