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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육선공주의1
예로부터 위태롭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일찍이 충언이 없던 적은 없었다!
역대 제왕들의 정치 필수 지침서로 인식되었던 진덕수陳德秀의 ≪대학연의大學衍義≫가 최근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과 관련하여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심경호ㆍ김우정 교수의 번역으로 최초로 선보이는 육지陸贄의 ≪당육선공주의唐陸宣公奏議≫ 역시 지도자의 리더십에 있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성종 때 시강관 이우보李祐甫는 ≪대학연의大學衍義≫ 경연經筵의 “예로부터 위태롭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일찍이 충언이 없던 적은 없었다”는 부분에서 “육지는 말을 다하여 극진히 간하니, 덕종德宗이 비록 다 쓰지는 않았으나 혹 때로 억지로 그 말을 따랐으므로 당나라가 망하는 데에 이르지 않았습니다.”라 하고, 영사領事 노사신盧思愼은 "예로부터 신하로서 주의奏議의 정성스럽고 간절함이 육지만한 이가 없었습니다."라 할 정도로 육지는 충언을 다한 신하의 대표격으로 인식되었다. 그렇다면 육지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육지는 당나라 역사상 안록산ㆍ사사명의 난亂 이후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살았던 양심적인 관료이자 정책 입안과 실행의 달인이었다. 당나라 사회 모순이 격화하여 덕종(779~805) 즉위 후 반란이 일어나 국가질서가 붕괴된 때에 육지는 난정亂政 수습의 방안을 제시하여 실행한 인물이다. ≪당육선공주의唐陸宣公奏議≫는 육선공陸宣公의 주의奏議를 모은 책으로, 육선공은 육지를 말하고, 주의는 임금에게 당대의 여러 문제와 관련한 신하의 생각을 올리는 글을 말한다. 곧 육지가 덕종에게 올린 글들의 모음이다. 임금은 신하의 간언諫言을 통해 통치의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 임금의 입장에서 신하의 간언은 감언甘言이 아닌 듣기 싫은 고언苦言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 해도 신하된 입장에서 감언敢言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 ≪당육선공주의≫는 리더를 보좌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직언의 필요성과 함께 지도자의 경청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붓끝에 혀가 달려 있다!
우리는 자기 마음 속의 말도 정작 밖으로 내어 말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가 많아 속상할 경우가 많다. 말도 조리있게 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글로 써야 하는 경우면 더 그러하고, 특히 윗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글로 올려야 한다면 더더욱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럴 때 참고할 수 있는 책이 없을까? 육지의 이 책이 그 대답이 될 수 있겠다. 조선 중기 문신 장유張維는 그의 ≪계곡만필谿谷漫筆≫이라는 수필집에서 육지의 글솜씨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극찬한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글로는 말하고 싶은 생각을 다 기록하지 못하고, 말로는 가슴속의 뜻을 다 표현해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마음속의 정미한 뜻으로 말하면, 말로도 제대로 표현해낼 수가 없는 것인데, 더군다나 그것을 붓으로 형용해보려 한다면, 너무나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옛사람이 일컫기를, “육선공은 말로는 잘 표현해내지 못할 것을 그냥 글로 써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육선공은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것을 글을 통해 곡진하게 기록해내었다는 말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붓끝에 혀가 달려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의奏議는 사실 밋밋한 산문체 문장이기에 잘 쓴다는 말을 듣기 어려운 글이다. 그러한데도 붓 끝에 혀가 달려 있다고 비유할 정도로, 말로도 못할 것을 글로 훌륭하게 써낸 것이니 육지의 글솜씨를 알 만하다.
조선의 신하들도 임금에게 상소를 올릴 때 문체를 다듬고 논리를 세우기 위해 적절히 참고할 만한 책이 필요했는데, 이 ≪당육선공주의≫는 그에 알맞은 책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신하들이 ≪당육선공주의≫를 인용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동양학 연구자 외에도 글을 통해 읽는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시켜야 할 입장의 독자에게, 예컨대 논술을 쓰는 학생이라거나 상사나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야 할 입장의 직장인 등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골수를 찌르며 파고 든다! 정조가 사랑한 책
≪당육선공주의≫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성룡柳成龍, 이식李植, 정두경鄭斗卿, 홍여하洪汝河, 박지원朴趾源과 같은 많은 유학자들이 이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특히 정조正祖는 이 책을 무척이나 사랑하여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다.
나는 당나라 이후 문장 가운데 육지의 주의奏議의 그 명백함과 적절함을 가장 좋아한다. 문장에 뜻을 두지 않았음에도 문장이 그보다 더 나을 수 없다. 장소章疏의 문장을 진실로 이 문체로서 잘 배운다면 마땅히 최고가 될 것이다.
이해와 득실을 지적하여 나열한 대목은 골수를 찌르며 파고든다.
정조는 육지의 주의奏議가 분명하고 적절해서 정사政事와 교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고, 군신君臣 간의 소통의 문제에 공감하였다. 그는 즉위 후 바로 ≪당육선공주의≫를 간행하고 강독 자료로 삼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조는 ≪당육선공주의≫의 요약본을 친히 편집하여 간행하기에 이른다. 손수 ≪당육선공주의≫에서 정수가 되는 29편을 가려 뽑고, 이황의 ≪주자서절요≫의 방식에 따라 송독에 편리하도록 만드니 이것이 바로 1797년에 간행된 ≪어정육주약선御定陸奏約選≫이다. 정조는 이 책을 통해 신하들이 주의를 작성하는 데 참고가 되도록 하였으며, 이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둔 유생들에게 이 책을 하사하기도 하였다. 또한 육지 문집 중 그가 주목한 문장에 비권批圈, 초록하여 ≪육고수권陸稿手圈≫을 편찬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정조의 육지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국내 최초 완역
≪당육선공주의≫는 모두 2책으로 간행될 예정이며 본서는 그 첫 책이다. 본서는 원본의 편집 체제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하였으며, 번역문은 현대적으로 표현하여 일반 독자들이 번역문만 읽어도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번역문 아래 원문을 함께 실어놓았으며 원문에는 원문의 문장구조를 한국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우리나라 전통적 방식의 현토懸吐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감을 하여 학술적 연구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또한 본서는 ≪당육선공주의≫와 그 주석을 국내 최초로 번역하였다. 거기다 국내외 연구서 등을 참조하여 역사적 사실과 고사故事와 인물人物을 역주譯註로 밝혔고, 지도와 도판, 육지의 연보年譜와 세계표世系表를 부록으로 실어 이해를 도울 수 있게 하였다.
≪당육선공주의≫의 완역은 동양학과 한국학 연구에 밑거름이 되는 동시에 최근 각광받는 분야인 리더십 연구에도 큰 일조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책임번역자 약력
沈慶昊
本鄕 忠北 無極, 慶北 慶山 出生
서울大學校 人文大學 國語國文學科 學士 卒業
서울大學校 人文大學 國語國文學專攻 碩士
日本 京都大學 文學硏究科 中國語學中國文學專攻 文學博士
高麗大學校 文科大學 漢文學科 敎授(現)
高麗大學校 漢字漢文硏究所 所長(現)
槿域漢文學會 會長(現)
著書 및 譯書
著書 ≪江華學派의 文學과 思想≫, ≪朝鮮時代 漢文學과 詩經論≫, ≪國文學硏究와 文獻學≫, ≪茶山과 春川≫, ≪漢文散文美學≫, ≪韓國漢詩의 理解≫, ≪漢詩의 世界≫, ≪金時習評傳≫, ≪漢學入門≫, ≪簡札≫, ≪旅行과 韓中日古典文學≫, ≪漢詩紀行≫, ≪散文紀行≫, ≪韓國漢文基礎學史≫, ≪漢詩의 星座≫, ≪김삿갓 한시≫, ≪安平≫ 등
譯書 ≪周易哲學史≫, ≪佛敎와 儒敎≫, ≪金鰲新話≫, ≪日本漢文學史≫, ≪漢字學≫, ≪한자 백가지 이야기≫, ≪日本書紀의 秘密≫, ≪西浦漫筆≫, ≪三峯集≫, ≪심경호 교수의 동양고전강의:論語≫, ≪譯註 杞溪文獻≫, ≪漢字≫, ≪동아시아 한문학 연구의 방법과 실천≫ 등
共譯 ≪日本漢文學史≫, ≪增補譯註 遲川先生集≫, ≪譯註 袁中郞集≫ 등
공동번역자 약력
金愚政
서울 出生
檀國大學校 漢文敎育科 卒業
檀國大學校 大學院 漢文學科 碩士, 博士
泰東古典硏究所 漢學硏修過程 修了
檀國大學校 漢文敎育科 敎授(現)
槿域漢文學會 副會長(現)
韓國漢字漢文學會 副會長(現)
論著및 譯書
論著 ≪崔? 散文의 藝術 境界≫, ≪月汀 尹根壽 硏究≫(共著), <王世貞壽序管見>, <宣祖 연간 文壇의 推移와 崔?의 詩文>, <한국 한문학 연구와 민족주의>, <經山 鄭元容의 남성성(masculinity)>, <祝壽의 문학적 전통과 노년 인식>, <16~17세기 近畿 지역 서인계 문인의 교류와 古文辭> 등
譯書 ≪簡易散文選≫
共譯 ≪國譯 治平要覽≫, ≪京畿道史資料集:高麗篇≫ 등
목 차
東洋古典譯註叢書를 발간하면서
解 題
凡 例
參考書目
重刊한 ≪陸宣公奏議≫의 서문 重刊陸宣公奏議序 / 39
≪唐陸宣公翰苑集≫ 서문 唐陸宣公翰苑集序 / 42
宋朝의 名臣들이 陸贄의 奏議를 올리는 ?子 宋朝名臣進奏議?子 / 55
淳熙 연간 講筵에 관한 箚子 淳熙講筵箚子 / 60
발문 跋 / 66
奏草 제1권
1. 兩河와 淮西의 이해를 논하는 奏狀 論兩河及淮西利害狀 / 70
2. 關中의 대처 방안에 관해 논하는 奏狀 論關中事宜狀 / 99
奏草 제2권
1. 遷幸의 연유를 논하는 奏狀 論敍遷幸之由狀 / 125
2. 奉天에서 지금 절실하게 힘쓸 사안을 논하는 奏狀 奉天論奏當今所切務狀 / 144
3. 奉天에서 전에 聖旨에 답한 사안이 시행되지 않음을 논하는 奏狀 奉天論前所答奏未施行狀 / 154
奏草 제3권
1. 奉天에서 여러 신하를 자주 대하고 아울러 論事함을 허락해주기를 청하는 奏狀 奉天請數對群臣兼許令論事狀 / 182
2. 奉天에서 尊號의 加字에 대하여 논하는 奏狀 奉天論尊號加字狀 / 213
3. 尊號에 대하여 거듭 논하는 奏狀 重論尊號狀 / 217
4. 奉天에서 赦書의 事條에 대하여 논하는 奏狀 奉天論赦書事條狀 / 223
奏草 제4권
1. 奉天에서 翰林學士에게 陞職을 내리려 하는 것을 논하는 奏狀 奉天論擬與翰林學士改轉狀 / 231
2. 奉天에서 瓊林庫와 大盈庫를 파할 것을 청하는 奏狀 奉天請罷瓊林大盈二庫狀 / 236
3. 奉天에서 蕭復의 의혹을 해명하여 논하는 奏狀 奉天論解蕭復狀 / 251
4. 奉天에서 袁高 등을 천거하는 奏狀 奉天薦袁高等狀 / 258
5. 奉天에서 李晟이 관할하는 兵馬에 대해 논하는 奏狀 奉天論李晟所管兵馬狀 / 262
6. 奉天에서 李建徽와 楊惠元 두 節度兵馬使를 함께 옮길 것을 논하는 奏狀 奉天奏李建徽楊惠元兩節度兵馬狀 / 269
7. 御駕가 梁州로 행차하였을 때 오이와 과일을 진상한 사람을 관직에 임명하려는 것을 논하는 奏狀 駕幸梁州論進獻瓜果人擬官狀 / 275
8. 오이와 과실을 진상한 사람을 관직에 임명하려는 것을 다시 논하는 주장 又論進瓜果人擬官狀 / 278
奏草 제5권
1. 興元에서 姜公輔의 의혹을 해명하여 논하는 奏狀 興元論解姜公輔狀 / 287
2. 姜公輔에 대해 다시 답하여 논하는 奏狀 又答論姜公輔狀 / 303
3. 興元에서 曲環이 거느리고 있는 장수와 병졸들을 후하게 장려하기를 논하는 奏狀 興元論請優?曲環所領將士狀 / 310
4. 興元에서 蕭復의 의혹을 해명하여 논하는 奏狀 興元論解蕭復狀 / 315
5. 蕭復에 대한 일을 다시 답하여 논하는 奏狀 又答論蕭復狀 / 319
6. 興元에서 역적 속에서 잇달아 行在所로 온 관원들에 대하여 논하는 奏狀 興元論續從賊中赴行在官等狀 / 323
奏草 제6권
1. 興元에서 吐蕃 尙結贊이 군대를 거느리고 돌아간 것을 경하하는 奏狀 興元賀吐蕃尙結贊抽軍?歸狀 / 339
2. 興元에서 渾?과 李晟 등 諸軍兵馬가 스스로 기회를 취할 수 있도록 請許하는 奏狀 興元奏請許渾?李晟等諸軍兵馬自取機便狀 / 351
3. 興元에서 李楚琳을 다독일 것을 청하는 奏狀 興元請撫循李楚琳狀 / 359
4. 興元에서 中官 및 朝官에게 定難功臣의 名號를 하사하는 일에 대하여 논하는 奏狀 興元論中官及朝官賜名定難功臣狀 / 368
5. 興元에서 渾?에게 詔書를 내려 난리 통에 잃어버린 나인 등을 찾는 일을 논하는 奏狀 興元論賜渾?詔書爲取散失內人等議狀 / 375
6. 御駕가 궁궐로 돌아가게 되어 출발할 날짜를 논하는 奏狀 ?駕將還宮闕論發日狀 / 385
7. 趙貴先의 죄를 용서해줄 것을 청하는 奏狀 請釋趙貴先罪狀 / 389
8. 李楚琳을 교체하는 일을 논하는 奏狀 論替換李楚琳狀 / 397
9. 河中을 회복한 후 군사를 파할 것을 청하는 奏狀 收河中後請罷兵狀 / 404
[附錄]
1. 陸贄 年譜 / 425
2. 唐陸宣公奏議1 地圖 / 431
3. 唐皇室 世系表 / 437
4. 唐陸宣公奏議1 圖版目錄 / 438
5. 唐陸宣公奏議 總目次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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