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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목민심서
만약 하늘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불태워버려도 좋다.
올해 유네스코UNESCO에서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탄생 250주년 관련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이번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에 선정된 인물은 프랑스의 작곡가인 클로드 드뷔시(탄생 150주년), 장 자크 루소(탄생 300주년),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사망 50주기) 같은 세계적 위인들로 다산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다산이 조선 후기 실학實學 사상가로서 사회악을 분석하고 개혁안을 제시한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다산은 정조正祖라는 불세출不世出의 군주에게 발탁되었으며 실학實學의 대가로서 후대 길이 그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인생길은 영달의 길만을 가지는 못하였다. 정조 사후 당파黨派 싸움의 소용돌이 말려 장기간 유배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평생을 나라의 개혁과 백성을 위한 정치를 생각하였다.
“아는 자는 적고 비방하는 자는 많으니, 만약 하늘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불태워버려도 좋다.”
다산이 61세 때 직접 지은 묘지墓誌의 한 구절이다. 이는 ≪목민심서≫를 저술한 뜻이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에 있으며, 또 백성과 나라를 위해 세운 방안이 이해되고 시행되기를 갈망하는 마지막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산은 장기간의 유배생활 동안 자신의 학문을 더욱 연마해 사서육경四書六經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저술을 남겼다. 그의 저술 중 지금 역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이른바 일표이서一表二書는 근세 실학實學의 대표서가 되었다.
특히 ≪목민심서≫는 유배지流配地인 강진읍康津邑 근처의 다산서옥茶山書屋에서 그의 나이 57세인 순조 18년(1818)에 완성되었다. 그 내용은 지방 행정 책임자인 수령守令이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을 논한 것으로, 이는 애민사상愛民思想과 준법정신遵法精神을 기본으로 하는 다산의 사상과 학문의 결정체이다.
공직자들의 필독서
“군자君子의 학문學問은 수신修身이 그 반이요, 나머지 반은 목민牧民이다.” <자서自序>
다산은 백성을 직접 대면하는 목민관牧民官의 중요성을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왕君王에 비유했다. ≪목민심서≫ 첫머리에도 “다른 관직은 구해도 좋으나 목민관만은 구할 것이 못된다.”라고 하였다.
≪목민심서≫의 편차는 수령이 되어 부임하여 관직을 물러날 때까지 12편으로 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6조씩 조목을 두어 72조가 된다. 각 조를 강목綱目 형식으로 엮어, 강에는 대강을, 목에는 수령 등의 기본 정신과 자세를 기술한 뒤에 중국과 우리나라의 실례를 들고 법규정을 예시하면서 비평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산은 수령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지켜야 할 도리를 여러 덕목德目으로 나누어 강조하였다.
“청렴은 수령의 본무本務요, 모든 선善의 근원이며, 덕德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수령이라 할 수 있는 자가 일찍이 없었다.” <율기편律己篇 청심淸心>
“이利에 유혹되어도 안 되고 위협에 굴복해서도 안 되는 것이 법을 지키는 길인 것이다.” <봉공편奉公篇 수법守法>
“백성들이 곤궁하면 자식을 낳아도 거두지 못하니 가르치고 길러서 내 자식처럼 보호하라.” <애민편愛民篇 자유慈幼>
“벼슬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옛사람의 의리이니, 갈리거나 그만두게 되어 슬퍼하면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해관편解官篇 체대遞代>
이런 다산의 ≪목민심서≫는 후세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70여 년이 된 오늘날에도 공직자들의 귀감으로 회자膾炙된다.
방대한 ≪목민심서≫를 문고로
≪목민심서≫는 다산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정사正史 및 역대 문집 등에서 목민관牧民官의 일과 관련된 사례를 가려 뽑고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여기서 다룬 문헌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목민심서≫는 전문 연구자들이 아니고서는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일독하는 것은 상당히 요원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이지만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이 드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문화문고는 동양과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과 인물 및 문화를 선별하여 문고로 간행하여 청소년과 일반인의 교양과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전인 ≪목민심서≫를 학업과 일상에 바쁜 청소년과 일반인이 쉽게 읽도록 수령이 부임후 관직에서 물러나기까지를 문고로 간추려 이전吏典 등 육전六典을 제외하였다. 또한 방대한 내용 중 중국의 사례와 전문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전문적 용어는 본문 속에 용해시켜 가독성可讀性을 높이고자 하였다. 고유명사와 용어 및 주요 어휘는 독자의 문장 이해를 위하여 한자漢字를 병기하였다. 또한 문고로 간행하여 저렴하고 휴대하기 간편하게 하였다.
본서를 통해 백성 사랑과 사회 개혁에 대하여 다산의 뜨거운 피가 젖어든 ≪목민심서≫의 정신을 되살려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기원한다.
엮은이
이계황(李啓晃)
전통문화연구회 회장, 한국어문회 이사,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상임공동대표(현직)
민족문화추진회 이사 겸 사무국장,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고문 등 역임
≪교양 목민심서≫ 등 엮음
<난장판과 미설美說 강도씨强道氏>
<광복 희년의 노래> 등 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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