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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박의3
수험교재受驗敎材가 명문장名文章으로 남다?≪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대표적 평론서
시험지옥, 입시전쟁! 과연 이것이 오늘날만의 일이었을까? 지금 우리 교육제도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는 서양이 아니라 중국에서 시작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과거제도科擧制度! 과거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시험지옥에 빠지게 한 주범이었다.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수험교재이다. 조선시대 수험교재 중 하나가 이 ≪동래박의東萊博義≫로,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양반전兩班傳≫에서 “언제나 오경五更이면 일어나 등잔을 켜고서 눈은 가만히 코끝을 보고 발꿈치를 궁둥이에 모으고 얼음 위에 박 밀듯 ≪동래박의≫를 왼다.”고 풍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단편적 지식과 오지선다형五指選多形 문제를 나열하여 한 번 보고 버리는 오늘날의 수험교재와 질적으로 다르다. ≪동래박의≫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대표적 평론서評論書로 그 문장은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래박의東萊博義≫는 어떤 책인가?
≪동래박의≫는 남송南宋의 학자 동래東萊 여조겸呂祖謙(1137~1181)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희朱熹의 학우學友이자, ≪근사록近思錄≫의 공동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서문序文에서 “≪동래박의≫는 학생들의 과시科試를 위해 지은 것이다.……마을 사람들과 이야기하던 중에 과시문科試文을 언급하기에 나는 그들을 돕고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치란득실治亂得失의 사적史蹟을 뽑아 기록하고 그 밑에 논설을 붙이기 시작하였다.……제생諸生이 명절이나 휴가에 왔다가 돌아갈 때면 반드시 이 책을 베껴 짐 속에 넣어 갔기 때문에, 돌아가는 자들의 행장行裝을 열어보면 이 책이 없는 자가 없었다.”라 하였다.
여조겸은 주희와 달리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역사歷史에 조예가 깊어 이를 뛰어난 문장으로 표현해냈으니, 그것이 바로 ≪동래박의≫ 이다. ≪동래박의≫는 ≪춘추좌씨전≫의 논평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여조겸은 탐정과 같은 추리력을 바탕으로 과거의 사실들을 재구성하여 그 원인을 밝혀나간다.
그런데 이 책이 왜 수험受驗 필독서必讀書가 되었을까? 과시科試의 합격기준은 바로 문장이다. 즉 당시 정책과 사회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는 논리와 문장력, 그리고 그에 대한 안목과 식견으로 인재人才를 뽑은 것이다. 이것이 ≪동래박의≫가 단순한 수험서가 아닌 고전古典으로 남아 읽히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현토懸吐를 하고 역주譯註를 달아 번역하여 5책으로 간행 예정
≪역주 동래박의≫의 저본底本은 중종中宗 때 간행된 을해자본乙亥字本 ≪신간상증보주동래선생좌씨박의新刊詳增補註東萊先生左氏博義≫(전25권)로 국내에는 완본完本이 없고 일본 궁내청宮內廳 서릉부書陵部에 소장되어 있다. 본 역주서는 궁내청 서릉부본을 저본으로 삼아 그 본문과 주석註釋을 국내 처음으로 완역한 것으로, 총 5책으로 간행될 예정이다.
≪역주 동래박의 3≫은 저본 11~15권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원문에는 전통적 방식의 현토懸吐를 하여 단락별로 번역문과 함께 실어놓음으로써, 원문의 문장구조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였다. 또한 역주譯註에서는 관련 고사故事와 인물人物뿐만 아니라, 내용 이해에 필요한 역사적 사실이나 제도적인 면까지 심도 있게 밝힘으로써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춘추좌씨전≫의 대표적인 평론서評論書인 ≪동래박의≫를 통해 ≪춘추좌씨전≫을 요약하여 봄과 아울러 역사 평론의 진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역자 이력사항
정태현鄭太鉉 (전통문화연구회 고문, 한국고전번역원 명예한학교수)
경북 상주에서 출생하였다. 지산止山 임성무林聖武 선생과 봉서鳳西 오우선吳禹善 선생을 사사師事 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에서 수학하였고 전통문화연구회와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연수원 교수 등을 40여 년간 역임하였다. 현재 전통문화연구회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고전 연구의 초석이 되는 고전들을 다수 역주譯註하였다. 지난 40여 년 동안 전통 한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고전의 교육과 번역 및 현대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번역서로는 ≪춘추좌씨전≫, ≪효경대의≫, ≪동춘당집≫ 등 다수가 있으며, 공역서로는 ≪조선왕조실록≫, ≪고봉집≫, ≪기측체의≫, ≪다산시문집≫, ≪성소부부고≫, ≪성호사설≫, ≪송자대전≫, ≪양촌집≫, ≪오주연문장전산고≫, ≪인정≫, ≪청장관전서≫, ≪한수재집≫ 등이 있다.
김병애金炳愛 (전통문화연구회 교무위원, )
홍익대학교 사범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에서 문학석사를, 서울시립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 상임연구부를 졸업하고 현재 전통문화연구회 교무위원 겸 감사로 있다.
논문?저서?역서로는 <소식蘇軾 산문散文의 문예미文藝美 연구>, <허균의 고문관 연구>, <산문기법으로 본 허균의 개혁의식>, <≪율려신서律呂新書≫의 번역?교감?주석 고찰>, ≪마음 속의 대나무 ? 소식산문평설蘇軾散文評說≫, ≪승정원일기≫(공역共譯) 등이 있다.
≪역주 동래박의 3≫ 목차
東萊博議 卷11
11-01 會于葵丘尋盟 葵丘에서 會合하여 지난 盟約을 다시 다지다 / 13
11-02 晉獻公使荀息傅奚齊 晉 獻公이 荀息을 奚齊의 師傅로 삼다 / 30
11-03 沙麓崩 沙麓山이 무너지다 / 43
11-04 楚子賜鄭伯金 楚子가 鄭伯에게 銅을 하사하다 / 79
11-05 邢人狄人伐衛 邢人과 狄人이 衛나라를 토벌하다 / 91
11-06 秦取梁新里 秦나라가 梁나라의 新里를 취하다 / 106
東萊博議 卷12
12-01 宋公使?文公用?子 宋公이 ?文公에게 ?子를 犧牲으로 쓰게하다 / 117
12-02 衛旱伐邢 衛나라에 가뭄이 들자 邢나라를 치다 / 128
12-03 子魚宋公圍曹 宋公이 曹나라를 포위한 것에 대해 子魚가 말하다 / 136
12-04 隨叛楚 隨나라가 楚나라를 배반하다 / 146
12-05 宋襄公及楚人戰于泓 宋 襄公이 楚人과 泓에서 싸우다 / 157
12-06 魯饑而不害 魯나라에 饑饉이 들었으나 백성이 害를 입지는 않다 / 175
12-07 成風請封須句 成風이 須句를 봉해줄 것을 청하다 / 187
12-08 秦晉遷陸渾之戎 秦나라와 晉나라가 陸渾에 사는 戎族을 移住시키다 / 197
12-09 子?逃歸 子?가 秦나라에서 도망하여 晉나라로 돌아가다 / 208
東萊博議 卷13
13-01 ?敗魯於升? ?나라가 魯나라를 升?에서 패배시키다 / 220
13-02 鄭文夫人勞楚子入享于鄭 鄭 文公의 夫人이 楚子를 위로하니, 楚子가 鄭나라에 들어가 饗宴을 받다 / 229
13-03 楚子文使成得臣?令尹 楚나라 子文이 成得臣을 令尹으로 삼다 / 233
13-04 晉懷公殺狐突 晉 懷公이 狐突을 죽이다 / 249
13-05 晉重耳奔狄止降服而囚 ‘晉나라 重耳가 狄으로 도망가다’부터 ‘上衣를 벗고 스스로 罪囚모양을 하고서 謝罪하다’까지 / 260
13-06 晉文公秦穆公賦詩 晉 文公과 秦 穆公이 시를 읊다 / 277
東萊博議 卷14
14-01 介之推不言祿 介推가 祿位를 구하지 않다 / 318
14-02 鄭伯使盜殺子臧 鄭伯이 자객을 보내어 子臧을 죽이게 하다 / 325
14-03 ?禮至殺邢國子 衛나라 禮至가 邢나라 國子를 살해하다 / 334
14-04 晉文請隧啓南陽圍陽樊圍原問守原 晉 文公이 隧葬을 청하다, 南陽으로 영토를 開拓하다, 陽樊을 포위하다, 原을 포위하다, 原을 지킬 만한 관리를 묻다 / 345
14-05 展喜?齊師 展喜가 齊軍을 ?饋하다 / 363
14-06 楚滅夔 楚나라가 夔나라를 멸하다 / 371
東萊博議 卷15
15-01 宋叛楚?晉 宋나라가 楚나라를 배반하고 晉나라에 붙다 / 381
15-02 晉文夢與楚子搏 晉 文公이 꿈에 楚子와 手搏하다 / 401
15-03 晉侯作三行 晉侯가 三行(三軍)을 編成하다 / 424
15-04 周公閱聘魯 周公 閱이 魯나라로 와서 聘問하다 / 428
15-05 臧文仲如晉分曹田 臧文仲이 晉나라에 가서 曹나라의 땅을 나눠 받다 / 432
15-06 晉作五軍以禦狄 晉나라가 五軍으로 만들어 狄人을 방어하다 /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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